초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동네(전북 익산) 근처 돌산에서 석공(石工) 기술을 배워 생활전선에 뛰어든 신인수(申仁秀·55)씨에게 26일은 매우 특별한 날이다. 가방 끈도 짧고 무슨 큰 돈을 만진 것도 아니고, 이제 나이가 많아 휘황찬란한 인생의 꿈을 꾸기에도 벅찬 신씨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는 이날 대전시청에서 상을 받았다. 대전시 지방기능경기대회 석공예 부문에서 입상한 것이다. 금메달도 아니고 동메달이지만, 그에게 이 동메달은 얼마나 귀중한지 모른다.
대부분 고등학생인 새파랗게 젊은 입상자 사이에 낀 이 최고령 입상자는 "기분 좋다"는 말을 되뇌였다.
대회 참가는 우연히 이뤄졌다. 한번도 대회에 나가본 적이 없는 그에게 어느 날 후배석공들이 "기능대회에 한번 나가보시라"고 말했다. "후배들도 많은데 이 나이에 무슨 대회를…"하고 계면쩍어하는 그에게 후배들은 "좋은 기회 아니냐"면서 권해서 마지못해 나왔다.
석공예 기능 겨루기는 만만치가 않다. 가로 28㎝, 길이 39㎝, 폭 29㎝ 짜리 화강함 한덩어리와 도면 한장만 가지고 돌을 쪼아야 한다. 요즘 공사장에선 기계를 사용하지만, 기능대회에선 모든 공정을 맨 손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대회시간은 무려 22시간, 다른 분야와는 달리 석공예 부분은 2박3일간 대회가 치뤄진다.
"내가 처음 배울때만 해도 석공예는 기술중 최고 대우를 받았는데, 지금은 다르다"고 신씨는 말했다. 예전엔 3년을 끈질기게 배워야 돌을 쪼았는데, 요즘엔 1년 이상 배우려드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한다.
아무런 꿈도 없었던 신씨는 "이젠 전국 대회에 나가서도 꼭 입상하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밝혔다.
42개직종 449명이 참가한 대전대회에서 금·은메달은 각각 43명이었으며, 동메달 41명, 장려상은 33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