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 효과로 불리는 이른바 '박풍(朴風)'이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시험대에 섰다.

한나라당이 지난해 3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 '후폭풍'으로 코너에 몰렸다가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과 명실상부한 양당구도를 형성하는데 박풍이 크게 기여했었다. 하지만 이번 영천 재선거에선 아직까지는 박풍이 뚜렷한 실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박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7일 첫 유세지원지로 영천을 택한데 이어 지난 22-23일에는 영천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선거전이 종반전으로 접어든 25일 현재까지 우리당 정동윤(鄭東允) 후보가 한나라당 정희수(鄭熙秀)를 지지도에서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여야 자체 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당은 박 대표의 잇단 지역 지원유세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쉽게 회복되지 않는 상황을 거론하면서 "박풍은 없다"면서 공세에 나섰다. 우리당 경북도당 측은 "지역감정보다는 지역발전을 선택하려는 지역 유권자의 욕구가 강해 막판까지 우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한나라당은 "실현가능성이 낮은 여당의 '헛공략' 때문에 힘든 싸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지지도가 급격히 상승해 오차범위내까지 따라 붙었다"면서 '막판 뒤집기'에 강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오는 28일을 전후해 뒤집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26일 다시 영천을 찾아 하룻밤을 영천에서 묵으면서 '막판 승부수'를 던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우리당은 27일께 문희상(文喜相)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재차 영천을 찾아, 대세 굳히기에 나설 방침이어서 영천에서 또 한차례 여야 지도부간 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