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6일 연속 하락하면서 998.90원으로 떨어졌다. 1997년 11월 14일 이후 7년5개월 만에 환율 세자릿수 시대로 복귀한 것이다. 원貨화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美미·中중 환율분쟁의 영향이 크다. 중국에 대해 위안화 切上절상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력 수위가 높아지면서 그 불똥이 원화로까지 튄 것이다.
원화 환율이 달러당 1000원 밑으로 떨어지면 수출기업의 87%가 이익을 내지 못하게 된다. 환율이 떨어질수록 수출은 어려워지고 경제성장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한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도 멀어지게 된다.
더욱이 한국경제를 둘러싼 對外대외 여건 악화는 그게 전부가 아니다. 최근 들어 세계 경제의 불균형, 불안정 문제에 대한 우려가 부쩍 커지고 있다. 우선 미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미국은 지난 2월 무역적자가 61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무역적자는 6171억달러였고, 올해는 7100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여기다 재정적자가 연간 4000억달러를 넘는다.
이런 '쌍둥이 적자'로 인해 이제 미국은 세계 경제를 홀로 떠받칠 힘을 잃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을 경우 중국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쌍둥이 적자로 주저앉으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한국 경제도 타격을 입게 된다.
여기다 유럽·일본경제의 低저성장과 미국의 금리인상, 高고유가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어느 하나 만만히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의 불균형 문제에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세계 시장이 급작스런 조정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의 위기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이 상황에서 얼마 전 대통령은 "한국 경제는 모든 측면에서 완전히 회복됐다"고 선언했다. 세계 경제가 이렇게 출렁거리는데도 이 정부는 긴장도 되지 않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