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성사되는 국공(國共·국민당과 공산당) 정상회담을 앞두고,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기존 입장을 바꿔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의 대륙 방문을 지지하고 나섰다.

천수이볜 총통은 "롄잔 주석과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이 법에 따라 중국을 방문해 중국측과 직접 의견을 교환한 뒤 우리에게 중요한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며, 두 사람의 중국 방문에 대해 '투석문로(投石問路)'라는 말로 축복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투석문로'는 길을 가기 전 돌멩이를 던져 보고 가도 될지를 판단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천 총통은 당초 롄·쑹 두 주석의 대륙 방문에 대해 '내란죄'로 처벌할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대만 야당들은 천 총통의 갑작스런 입장 변화에 미국의 압력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롄잔의 대륙행이 양안의 긴장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

롄잔 주석은 26일 옛 국민당 정부의 수도였던 난징(南京)에 도착해 대륙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7박8일간의 대륙 방문 기간 중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의 역사적인 '국공 정상회담'은 29일 오후 예정돼 있다.

(베이징=조중식특파원 jsc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