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평등의 동시적 구현은 인류사의 과제다. 개인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면서도 공동체적 정의가 자리잡는 일, 즉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의 조화는 건강한 사회의 조건이다. 칸트식으로 말하자면 ‘자유없는 평등’은 맹목이고 ‘평등없는 자유’는 공허하다.
그렇다면 자유와 평등을 동시에 극대화할 수 있는 사회는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까?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독일 베를린대에서 '사회주의와 민족주의'로 박사학위를 받고 20여년간 계급과 민족문제를 연구한 저자(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자본주의(자유)의 울타리 안에서 사회주의(평등)를 지향하는 사회민주주의에서 희망의 싹을 발견한다.
책의 1부에서 저자는 유럽의 노동운동과 독일 사회민주주의의 수정주의 논쟁 등을 통해 사회민주주의의 역사와 본질을 분석한다.
2부에서는 비스마르크 치하 독일의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등에서 얻는 역사적 교훈, 스웨덴 사회민주주의적 정책 등을 살펴보고 한국의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의 진로에서 대안을 모색한다.
저자는 한국식 사회민주주의의 지향점으로서 '신(新)휴머니즘'과 '3생(三生)정치론'을 제시한다. 신휴머니즘은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과거·현재·미래의 조화를 추구하는 공동체적 정신으로 인간적 연대를 요구한다.
3생정치는 '생산의 정치', '생명의 행정', '생활의 자치'를 일컫는다. 풍부한 교육인력과 단일 민족의 결속력을 선용해 더불어 사는 삶의 원동력으로 삼고(생산의 정치), 환경친화적 정책집행을 추구하며(생명의 행정), 시민이 직접 참여해 일상적 삶을 통제하는(생활의 자치) 것이다.
저자는 기존 체제에 대한 전복이나 거부가 아니라 점진적으로 건설적인 사회운동을 추진하는 것만이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임을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