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개편을 앞두고 진행됐던 방송사들의 오락 프로그램 MC 전쟁이 일단락됐다. 승리는 스타급 MC를 '싹쓸이'한 MBC에 돌아갔다. MBC는 신설되는 토요버라이어티쇼 '토요일' MC로 김국진 김용만 박경림 남희석 김제동 유재석을, 기존 '일요일 일요일밤에'는 신동엽 이경규 윤정수 이윤석 정형돈 김용만 박수홍을 등장시키기로 했다. 개그맨 출신 MC 중 스케줄상 출연만 가능하면 다 불러 모은 셈이다.

KBS와 SBS는 일단 지켜보며 대응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입장이다. KBS는 같은 시간대에 '스펀지'(이휘재 김정란 진행)와 '해피선데이'를 방송하고 있다. SBS는 '실제상황 토요일'(강호동) '일요일이 좋다'(유재석 강호동 박경림).

일부 MC들이 주말 겹치기 출연을 하는 것은 문제. 김제동은 토요일 저녁에만 MBC에 4시간 간격으로 등장한다. 김용만도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에 연속 등장한다. 유재석과 박경림은 토요일은 MBC, 일요일은 SBS를 옮겨 가며 출연하게 됐다.

방송계에선 "MBC가 다른 방송사들이 섭외를 할 수 있는 길을 원천봉쇄했다"고 말했다. 정연주 KBS 사장도 최근 "모 방송사에서 자금력으로 스타급 MC들을 다 싹쓸이해 갔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스타MC 매달리기'에 대한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흥행의 '보증수표'인 이들 MC들을 통해 최소한 6개월은 안정된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시청자들로선 어느 채널을 돌려도 같은 얼굴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연예자본의 힘이 커지면서 스타급 연예인들에겐 다른 방송사 출연을 제약하는 조건을 걸 수가 없다"며 "결국 방송사가 일부 스타급 연예인에게 목을 매단 채 끌려 다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