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KBS사장은 20일 심재철 의원의 'KBS 직원 공금 유용' 폭로 사건과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해 일부 내용을 해명했다. 정 사장은 "대구방송총국 PD가 출연료를 착복한 규모는 (3000만원이 아닌) 1000만원으로 1차 보고를 받았고, 지난 주말에 끝난 감사 결과를 알지 못한다"며 "5500명 중 한 명 있는 '썩은 사과'로 이해를 바라며,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직원들이 안마시술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과 관련, "과학프로그램(사이언스21)을 담당하던 PD가 철야작업을 끝낸 뒤 팀원들과 사우나를 가서 7건 66만원을 결제했으며, 이 중 안마시술소를 겸한 업소가 3건"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2003년 4월 이후 1년8개월간 16차례(1회 57분 가량) 특집 형식으로 방송됐다. 정 사장은 "PD가 팀원들과 사우나하고 음식을 먹은 게 전부로, 7건에 66만원이면 퇴폐행위를 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정 사장은 1600만원을 유용했다고 지적된 특파원에 대해서도 "직원이 사무실 임대료와 출장비·현지 채용 카메라맨 임금 등에서 부분적으로 과다·이중지출한 것이 누적된 것"이라며 "착오가 발견돼 전액 반납됐으며, 액수도 1300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워싱턴 특파원 시절을 언급하며 "특파원 중엔 숫자에 밝지 못하고 영수증도 잘 못 챙기는 사람들이 있어서 정산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정 사장은 "현재 특파원으로 활동 중인 직원의 300만원 공금 유용은 보고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정 사장은 또 "21일 국회 결산을 앞두고 내부 감사 결과가 사장한테 보고 되기 전에 알려지는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며 "전달되는 과정에서나 그것을 사용하는 쪽에서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닌지 의심을 갖게 된다"며 '정치적 음모설'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