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도


〈제5보〉(49~60)=두 기사는 중국과 일본 바둑계에서 대표적 '성실파'로 꼽힌다. 바둑과 컴퓨터에만 묻혀 사는 위빈은 선후배를 불문하고 동료들의 신망이 두터운 기사. 진 바둑은 무조건 "완패했다"고 할 만큼 겸손한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장쉬 역시 대인 관계가 원만하기로 소문이 났다. 그 흔한 노래방 한 번 가는 법 없이 유일한 취미가 '묘수 풀이 만들기'라니 가위 진정한 프로의 반열이다. 두 기사는 '중국과 일본의 이창호' 쯤 되는 셈.

49는 정수다. 이 수로 50은 참고도 7까지의 바꿔치기가 필연인데 백 쪽의 소득이 훨씬 더 탐스럽다. 수순 중 5가 선수를 뽑는 호착이지만, 그래도 축머리 이용은 각오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불만스럽다. 결국 52까지는 이렇게 될 곳.

55는 검토실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가'에 두어 중앙을 보강, 닥쳐 올 중앙전에 대비하는 것이 현실적이었다는 중론. 무려 13분의 장고를 거쳐 즉각 56 이하 60까지로 나와 끊으니 흑은 사방이 바빠졌다. 앞서 50으로 틀을 잡은 효과가 통렬한 절단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장쉬의 시름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