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선 궁중요리 강좌 신청 잇따라</b> 15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 궁중요리 강좌를 수강 중인 일본인 주부들이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원장(가운데)과 함께 자신들이 만든 죽상 음식들을 맛보고 있다. <a href=mailto:achim@chosun.co><font color=#000000>/ 이자연기자</font><

일본 도쿄 하라주쿠 인근에 위치한 요리학원. 16명의 일본 주부들이 주방을 꽉 채우고 실습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이 배우는 것은 죽상·반상·주안상·정찬 등 조선왕조 임금님들의 수라상차림. 한국 주부들도 잘 모르는 전문적인 궁중요리 강좌다.

'대장금' 일본 팬사이트 '동호대장금'에는 "경기도에 있는 수라간 세트장에 다녀왔어요" 같은 '한국음식 매니아'들의 글이 빼곡하고, 신주쿠 시내의 대형서점 기노쿠니야의 가정요리 코너 첫 번째 서가에는 '장금이 레시피' '한국 궁중요리' 등의 책들이 눈에 띄는 위치에 배치돼 있다.

15일 궁중음식연구원 도쿄지부를 열고 첫 강의를 시작한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의 궁중요리 강좌는 총 8회 수업료가 14만8000엔(약 148만원)으로 고가인데도, 홈페이지 공고만으로 2개반 정원(32명)이 다 찼다. 주부 한다 지에코(半田千重子·42)씨는 "드라마 '대장금' 속 구절판을 직접 해보고 싶어서 등록했다"고 했고, 후지야마 이쿠요(30)씨는 "웬만한 한국 음식은 이미 할 줄 알기 때문에 궁중음식에 도전했다"고 했다. 한복려 원장은 "우리 음식을 일본에서 제대로 전수하는 게 어머니(중요무형문화재 38호로 등재된 황혜성씨)의 숙원이었는데 '대장금' 여파로 30여년 만에 실현하게 됐다"며 "한국 음식에 대해 겉핥기식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 식문화의 깊이와 합리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