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기자가 촬영한 암흑의 무도회 현장. 어두컴컴한 가운데 서로 껴안고 있는 남녀의 모습이 보인다.

“빠른 음악이 끝나고 감미롭고 느린 음악이 흘러나오자 모든 전등이 서서히 꺼졌다. 무도장은 암흑천지로 변했다. 앞에서 춤을 추던 사람 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 때 한 남자가 나를 껴안고 키스를 해댔다.”

중국 허난(河南)성 성도 정조우(鄭州)시에서 낯선 남녀간의 퇴폐행위를 조장하는 이른바 ‘암흑의 무도장’이 유행하고 있다고 신화(新華)통신 인터넷판이 15일 톱기사로 보도했다. 정조우 관광을 왔다가 우연히 한 공원내 무도장(舞廳)을 찾았다는 농촌출신의 20대 여성은 “입장료가 3위안(元·약400원)에 불과해 친구와 함께 들어갔다가 낯선 남자로부터 봉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가 어찌나 세게 껴안는지 숨도 못쉴 지경이었다. 밀쳐내려고 하자 그는 ‘여기는 암흑의 무도장이야. 이곳에 왔으면 재미를 봐야지, 순진한 척 할 필요 없잖아’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내 옷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려고 해, 간신히 도망쳐 나왔다”고 울먹였다. 그녀의 친구는 “남자가 껴안고 춤을 추자는 것을 한사코 거절하자, 음악 한곡당 10위안(元·약 1300원)씩 주겠다고 했다. 나를 몸파는 여성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화를 냈다.

정조우에서 이런 ‘암흑의 무도장’은 최근 몇년사이 급격히 증가, 시내에만 20여개가 성업중이라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한 곳의 입장객은 대략 50~60쌍. 하룻밤 2000명 이상이 낯선 이성을 찾아 무도장을 찾는다는 얘기다.

이곳을 찾는 남녀는 크게 4부류로, ?이혼 경험이 있는 30~50세 남녀 ?출장이 잦은 정부기관과 기업간부의 부인 ?자극적인 환락을 찾는 젊은 남녀 ?돈을 벌려는 이른바 산페이(三陪·함께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여성들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현지 정부가 여러차례 단속을 벌여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정조우 외에 역사도시인 시안(西安) 란조우(蘭州) 양조우(揚州) 등지에도 이런 퇴폐업소가 번성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또 무도장 뿐 아니라 이발소 사우나 안마업소 등에서도 음란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사회학자는 “중국인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유한계층이 늘어나고 소비관념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가정의 건강과 사회의 안정을 위해 이러한 퇴폐적 소비문화가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