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엔 ‘1억원의 돈을 주식투자해서 다 날리려면 1년이 걸리고, 선물로 다 날리려면 3개월, 옵션은 1개월이면 충분하다’라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이번 횡령사건 용의자가 2개월 보름 만에 333억원을 날린 것을 보면, 증권가 속설은 현실의 냉혹함을 못 따라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선물·옵션은 주가예측을 잘해 돈을 버는 사람이 있으면 반대로 잃는 사람이 반드시 나오는 제로섬(zero sum) 게임이다.
특히 적은 증거금만으로 큰 규모의 돈을 걸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도 엄청난 돈을 잃거나 딸 수 있다. 대개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은 주식에서 날린 돈을 만회하려고 선물옵션에 손을 대는 수순을 밟는 경향이 있다. 이번 사건 용의자도 이 수순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