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EEZ (배타적 경제수역)상의 가스전 개발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영토 분쟁 등으로 인해 무력 충돌을 할 경우 어느 쪽의 군사력이 더 셀까.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군사적 대치나 전쟁상황이 벌어졌을 때 투입할 수 있는 해군력은 북해·동해·남해 함대 등 3개 함대소속의 함정 60여척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중 현대적 해상전 수행 능력을 갖춘 전함은 10척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 밖의 대부분의 구축함과 프리깃함은 건조된 지 20년이 넘은 구형(舊型)으로 '연안 경계용'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구식 잠수함들은 소음이 심해, 최근 미국과 일본이 태평양 해저에 깔아놓은 케이블에 그대로 포착된다.
반면 동중국해 상황발생시 출동가능한 일본 해상자위대 전함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사세보와 쿠레의 제2·제3호위대군 소속 전력을 포함 50여척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목표 탐색에서 파괴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동시에 최고 200개의 목표를 탐지·추적하고 24개의 목표를 동시 공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이지스함이 4척이나 있다. 물론 일본 해상자위대도 항모와 핵잠수함이 없어, 원거리 작전 능력은 제한돼 있다.
이런 중·일 간 해군력 격차는 빠르면 2010년대 후반부터 급격히 축소될 전망이다. 중국 해군은 계속된 현대화 작업으로, 1~2척의 항모를 갖춰 명실상부한 '대양 해군력'을 갖추게 된다. 중국은 최근 전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잠수함인 러시아제 킬로급(級) 잠수함을 구입한 데 이어 2007년까지 8대를 추가 주문했다. 작년 7월에는 미국 본토에 대한 핵보복이 가능한 쥐랑2 대륙간 탄도미사일 16기를 장착한 094형(型) 핵잠수함을 배치했다.
이런 상황은 2003년 초 부시 행정부가 비밀리에 실시한 모의전쟁(war game)에서 이미 예견됐다. 당시 모의 전쟁에서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자 '대만 구하기'에 나섰다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미 항모 3척은 너무 멀리 있었고, 한국과 일본 내 공군기지들은 중국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우려해 미군의 기지 사용을 막았다.
워싱턴포스트도 12일 "지난 10년간 대만을 둘러싼 위기 때마다 두 번씩이나 미군 항모를 이 지역에 진입시켰던 것과 같은 결정은 앞으로는 매우 힘들고 위험스러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실상 중국이 대미(對美) 핵 억지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미 군사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2010년 후반까지는 쿠릴열도~일본~대만~필리핀을 연결하는 제1해역 통제선을 실질 장악하고, 2020~2050년에는 일본을 넘어 보닌제도~마리아나제도~팔라우제도를 잇는 제2통제선까지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