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인테리어작업을 하는 김모(47)씨는 밤에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한다. 벌써 7개월째이다. 오후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광주시내 구석 구석을 돈다. 하루 9~10번 가량 운전한다. 다른 이들보다는 2~3회 가량 많은 수준이라고 했다.

김씨의 하룻밤 수입은 대략 5만원선. 김씨가 속한 '○○콜' 회사는 한번 운전하면 8000원을 손님으로부터 받는다. 이 8000원 중 김씨가 대리운전하기 위해 이동할 때 이용하는 승합차 요금으로 2000원을 내고, 김씨가 속한 회사에 2000원을 낸 나머지 4000원이 김씨의 수입이다. 김씨의 한달 평균 수입은 150만원 내외. 손님이 1만원을 내고 거스름 2000원을 받지 않은 경우는 자동으로 김씨 수입이다.

승합차는 광주지역 각 구별로 승합차가 한 대씩 대기한다. 광산구만 2대. 이 승합차는 김씨가 속한 회사의 차량이 아니다. 김씨가 속한 회사는 7개 회사와 연합해 운영중이다. 이 연합체가 다른 업자에게 기름값과 일정액을 주고 운영하는 것. '아웃소싱'인 셈이다.

김씨 소속 회사는 대리운전자가 100여명. 광주지역에는 대략 70~80개의 대리운전회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큰 회사는 400여명까지 두고 있다. 작은 회사는 50~60여명 가량. 그러니까 김씨 소속 회사의 연합체는 대리운전 요원만 1000명이 넘는다고 했다.

이처럼 연합체가 생긴 것은 '돈이 된다'고 알려지자 후발회사들이 너도 나도 뛰어들어 난립한데 따른 '대응책'이랄 수 있다. 회사별로 전화로 접수하는 사무실은 각기 두고, 회사소속과는 관계없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연락을 취하는 방식이다. 연합인 만큼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수익금(콜당 4000원)은 '접수 받는 회사'가 가져 간다. 그러므로 접수실적이 이익금을 크게 내기 때문에 광고전이 치열하다. 배너광고판이 설치된 선전차량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회사는 '콜 받는' 여직원 몇 명만 두면 되고, 항시 대리운전원을 모집하고 있다.

또 다른 대리운전원 최모(31·주부)씨는 두 달 째 '아르바이트'중. 하루에 4번 안팎, 월수 50만원선. 최씨는 "조금이라도 벌 수 있다고 해서 시작했다"며 "살림에 보탬이 된다"고 했다. 어떤 회사들은 여성운전자들을 위해 '여성기사 다수대기'라고도 선전한다. 이중에 주부들도 많다고 그들은 말했다.

대리운전회사는 최소요건만 갖추어 세무당국에 신고만 하면 된다. 관계법령이 마련되지 않아 행정당국은 이를 관리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규모는 알 수가 없다. 한 대리운전 업체 관계자는 "대리운전이 하나의 음주후 문화로 정착이 된데다 경찰의 단속도 심해져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광주지역 대리운전 요원들은 대략 8000여명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