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적인 종교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만든 감독 겸 배우 멜 깁슨(49)이 3일(한국시각)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일대기를 영화로 옮긴다.
멜 깁슨은 이미 바티칸에 촬영 스태프를 보내 교황 장례식 장면을 촬영하는 등 벌써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멜 깁슨은 가톨릭 중에서도 비교적 엄격한 계율을 지키는 '홀리 패밀리'회 신자로, 집안에 성당을 만들어 매일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싸인'(2002)에서도 신의 존재를 부정했다가 다시 받아들이는 성공회 사제 역으로 출연하는 등 영화를 통해 자신의 종교적 질문에 답해왔다.
그러나 멜 깁슨이 만들 교황 영화에 관심이 가는 것은 그가 이번 영화에서 교황을 얼마나 논쟁적으로 묘사할까 하는 점 때문.
공화당 지지자이며 종교적으로도 매우 보수적인 멜 깁슨은 사재 2500만달러를 털어 제작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로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했지만, 영화에서 유대인이 예수를 죽게 만든 것으로 설정해 '반 유대주의자'라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멜 깁슨은 또 1917년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6번에 걸쳐 성모가 나타났던 '파티마 성모 발현'과 '파티마의 예언'도 영화로 만들 계획.
'매드 맥스' 같은 액션 영화 배우의 기억으로부터 멀어진 그는 종교인으로서의 자신에 관해 이렇게 말해왔다. "난 제대로 못하고 있다. 난 아직 죄 많은 인간이다." 그의 '영화를 통한 신앙생활'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