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경영학 교수가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업 경영에 나선 지 7년 만에 업계 최고의 CEO(최고경영자)로 떠올랐다.

미국 굴지의 카지노업체 해러스의 CEO 개리 러브먼(44)씨가 1998년 라스베이거스로 올 때만 해도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박사 출신에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4년간 이론을 가르치던 그였지만 '실제'는 달라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변'은 속출했다. 현장 진출 5년 만인 2003년 해러스의 CEO에까지 오른 그는, 작년 회사 매출액을 45억달러로 끌어올린 데 이어 오는 6월 업계 라이벌인 시저스를 94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효과를 본 그의 이론은 단순했다. 주 고객을 파악해 이들의 지갑을 열도록 해야 한다는 것. 그는 수학자·컴퓨터 귀재들을 불러모아 고객 우대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전까지는 고객에 대한 무료 음식·객실 혜택이 도박장 매니저의 '감'에 좌우됐었지만 그는 고객 정보를 전산화했다. 회원카드를 이용해 고객이 좋아하는 게임을 추적하는 한편, 누적 점수에 따라 무료쿠폰·요금 차별화 등 맞춤식 혜택을 제공했다. 이런 '혁신 마케팅'으로 그는 지난해 미 도박업계가 선정한 최고 경영자로 꼽혔다고 뉴스위크 최신호가 전했다.

작년 연봉 350만달러인 그의 파격 경영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해러스의 수익 80%를 차지하는 슬롯머신 운영을 감독할 새 경영자로, 카지노업계 베테랑 대신 한 여성 속옷판매 사이트 운영자 출신을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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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근기자 (블로그)bkj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