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선전(深?) 등 대도시에서 9일과 10일 3000~1만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반일(反日) 시위가 벌어졌다.

9일 오전 베이징 첨단기술단지인 중관춘(中關村)에 모인 1만여명의 시위대는 ‘일본과 단교하자’ ‘역사 왜곡 중단하라’고 외치며, 중관춘 대형 전자상가 앞에서 일제 상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시위대 중 1000여명은 시내 중심가 일본 대사관과 대사관저로 이동, 밤 10시까지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흥분한 시위대는 일본 대사관에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고 대사관 근처에 주차된 일제 차 한 대를 뒤엎었다. 이날 밤 상하이에서는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일본인 학생 2명이 중국인들에게 맥주잔 등으로 폭행을 당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10일에는 광저우에서 1만여명의 시위대가 시내 체육관 앞에 모여 일본 총영사관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뒤 일장기와 일본 상품 화형식을 가졌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10일 오전 왕이(王毅)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극히 유감’이라고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가 9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네티즌의 집중 접속으로 불통되는 일도 발생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현재 중국과 일본 간에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책임은 중국측에 있지 않다”며 “과거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던 역사 등 일본에 대한 중국인의 감정과 관련된 문제는 일본측이 성의있고 적절한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정권현특파원 khjung@chosun.com)
(베이징=조중식 특파원 jsc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