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여야는 11일 중앙당에 대책위를 설치,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들어간다. 모두 6곳인 이번 재선거 중 관심 지역 3곳을 돌아봤다.

8일 충남 공주 시외버스 터미널 앞엔 20여대의 택시가 손님을 기다렸다. 2시간째 허탕이라는 택시기사 김모(47)씨는 “행정도시? 그거 들어온다고 지역 경제가 살아나남? 행정도시 들어온다고 믿는 사람 별로 없슈”라고 했다. 그는 “대기업이나 오면…”이라고 했다.

행정도시 때문이라도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행정도시가 이랬다저랬다 해서인지 “열린우리당은 못 믿겠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래도 “한번 더 믿어보자”는 분위기가 많이 느껴졌다. 순대국집 주인 오영미(58)씨는 “열린우리당이 너무 안이하고 자만하는 것 같아서 한나라당을 뽑아주고 싶다. 박근혜도 안쓰러워 보이고…”라며 “그래도 힘 없는 야당 뽑아주면 지역 발전이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에선 이병령 전 유성구청장이, 한나라당에선 박상일 당 정치발전위원이 출마한다.

이 지역에선 무소속으로 나선 정진석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띈다. 그가 열린우리당이 경선으로 뽑은 후보자를 교체하는 데 한몫을 했다.

그는 공주가 고향인 데다 중부권 신당을 추진 중인 심대평 충남지사의 지원을 업고 있다. 자영업자 최모(37)씨는 대뜸 “난 무조건 충청도당”이라고 했다. 그는 후보는 몰랐다. 그는 “충청도 사람들이 지조없이 이당 저당 붙다보니 행정도시가 이 모양이 된 것”이라고 했다.

이웃인 아산에서도 선거 얘기가 한창이다. 온양동에 사는 김평규(55)씨는 중고 자동차 매매를 하다가 실패해 작년에 부동산으로 업종을 바꿨다. 김씨는 “열린우리당 후보가 청렴하고 능력있긴 한데, 행정도시 때문에 여당이 왔다갔다 해서 믿음이 가질 않는다”고 했다.

열린우리당은 17대 총선 때 자민련 간판으로 출마했다 2000여표 차로 낙선한 이명수 전 충남부지사를 공천했다. 이씨가 심 지사측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이씨 공천은 중부권 신당 싹 자르기라는 말도 나왔다.

40대 중반의 주부 서모씨는 “(이 전 부지사가) 능력있다고는 하던데…당을 옮긴 철새 정치인은 개인능력이 좋다고 해도 뽑지 않겠다”고 했다.

반면 50대 초반의 주부는 “누구 때문에 아산이 이만큼 발전했느냐. 그래도 노무현 대통령 때문 아니냐”고 했다. 열린우리당이 행정도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지역 내의 이 같은 정서 때문인지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무소속 후보에 대해서는 대체로 “글쎄… 알긴 허는디”라는 분위기였다. 40대 운전기사는 “원철희(자민련) 전 의원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여야 각 정당이 국회의원 재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휴일인 10일 충남 공주의 한 후보 사무실에서 '여의도 입성 D-20'이라 쓴 구호를 놓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a href=mailto:jhjun@chosun.com><font color=#000000>/ 공주=전재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