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마포구 상암지구(200만평) 3공구와 디지털미디어시티(Digital Media City· DMC) 건설현장. 32만평 대지 위에 대형 크레인 20여대가 우뚝 솟아 있고, 하반기 입주를 앞둔 아파트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골조공사가 끝난 고층빌딩들도 위용을 드러냈다.
신공항철도와 경의선이 교차하는 서울 서부의 요충지. 첨단 미디어산업단지와 친환경 주거단지가 결합한 '상암 새천년신도시' 건설현장이다.
◆월드컵경기장 개장후 지도 바뀌어=10여년 전만 해도 이곳은 난지도 쓰레기장을 끼고 있어 악취가 진동하고 파리가 들끓는 '버려진 땅'이었다. 그러다 2001년 월드컵경기장이 개장하고, 이듬해 난지도 쓰레기장이 월드컵공원(110만평)으로 탈바꿈하면서 일대 지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2003년 1· 2·3단지(15∼32평형·2공구) 아파트 2000여가구 입주가 끝났고, 5· 6·7단지(32∼40평형·3공구) 1600여가구도 올 하반기 입주를 앞두고 있다. 2008년 입주예정인 8단지와 1000가구(예정) 정도의 주상복합아파트까지 입주가 끝나면 1만여가구 3만명이 거주하고 하루 20만∼30만명의 유동인구를 가진 신도시가 된다.
상암지구는 여러 면에서 매력적인 주거지로 꼽힌다. 우선 한강과 월드컵공원 등 녹지·휴식공간이 풍부하고, 택지개발로 시가지가 정돈돼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대형할인점과 극장, 마포농수산물시장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제2자유로와 월드컵대교(2008년 예정), 경의선과 신공항철도(2009년 예정)가 차례로 개통하면 교통도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인천공항까지 30분이면 닿을 수 있고, 개성공단의 배후단지로도 활용될 수 있는 위치다.
이런 기대는 아파트 값에 그대로 반영된다. 인근 한 부동산업자는 "2억원대에 분양됐던 3단지(32평형) 특별분양분은 현재 5억2000만∼5억3000만원대에 거래가가 형성돼 있고, 4∼6단지 분양권도 2억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었다"면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지 실제 거래는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서울시가 추진하는 DMC사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첨단 비즈니스산업단지와 쾌적한 주거지가 결합된 이상적인 신도시가 완성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DMC사업은 17만평 부지 위에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IT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초고속 인터넷을 통해 모든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도시다.
◆2010년까지는 '공사 중'=DMC공사가 마무리되는 2010년이 돼야 상암지구는 비로소 제 모습을 갖추게 된다. 그때까지는 주민들이 공사장 소음과 먼지에 시달려야 한다는 뜻이다. 학교 등 공공시설도 부족하다. 아직 초등학교만 한 곳이 있을 뿐. 몇몇 부동산업자들은 "대형 평수 아파트가 없고 교육여건이 떨어져 강남에 필적할 만한 주거지가 되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상암지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빌딩 건설도 예정보다 지연되면서 사업이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20∼130층짜리 초고층건물을 지어 호텔과 컨벤션, 국제금융센터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말 서울시에 의해 사업자 선정이 유보되면서 2010년 완공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