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는 8일 서울 정동 주한 미 대사관저인 하비브 하우스에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로 정식 취임했다.

미 대사관 관계자는 "힐 대사 본인이 아태담당으로서 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보인다는 차원에서 취임도 이 지역에서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고 말했다. 힐 대사는 12일 워싱턴으로 출발한다. 힐 대사 후임은 임명되지 않고 있다.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인물난으로 후임자 결정이 늦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후임자로는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 더글러스 팔 미국 대만협회(AIT) 대표, 프랭크 래빈 싱가포르 주재 대사, 에번스 리비어 동아태 부차관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1993년과 2001년에도 대리대사 체제로 7~8개월간 운영된 적이 있다.

힐 대사는 이날 "한국은 풍부한 역사를 가진 나라이며 친구를 매우 소중히 여기는 솔직한 사람들"이라며 "내가 돌아가면서 가져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성의 예술'이라는 교훈"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에 여러 차례 올 것이며 한국을 동북아 외교의 허브(중심)로 활용할 것"이라며 "동북아시아가 성공하기 위해선 한국이 보여준 것처럼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인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힐 대사의 부인과 두 딸(이화여대, 외국인학교 재학 중)은 학기가 끝나는 6월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권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