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책을 고르면서 고민했습니다. 일본의 국민작가라는 시바 료타로가 쓴 '풍신수길'이라는 책 때문입니다.
우리는 풍신수길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요. 그가 어떤 저력으로 무사를 거느린 영주들을 꺾고 일본 통일을 이룰 수 있었는지, 그리고 대표적인 일본작가는 그를 어떻게 그리는지 등에 대해 우리는 알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시바 료타로가 그린 풍신수길이라면 가장 전형적인 일본적 초상화일 수도 있기 때문에 한번쯤 크게 소개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한·일 두 나라는 광복 60년, 수교 40년이라는 특별한 '기념의 해' 간판이 무색하게 '더 이상 나쁠 수 없는 관계'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풍신수길이 얼마나 '위대한' 인물이었는지를 북 섹션에서 다루는 것조차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주 소개하는 장 피아제의 '교육론' 중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인간이나 국가나 자기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유아적인 것이다." 일본이 독도와 과거의 아시아 침략사에 대해 가진 유아적인 태도에서 벗어나야 우리도 거리낌없이 일본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담없이 일본의 문화와 역사 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요.
(이한우 출판팀장 hwl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