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7일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을 만나 “일본이 교과서를 통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독도 기술의 즉각적인 삭제를 요구했다. 일본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장관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제4차 ACD(아시아협력대화)에 참석한 길에 1시간30분 동안 만났다. 한·일 관계가 악화된 이후 양국 외교장관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반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교과서의 영유권 주장 기술이 일본 정부의 의도로 개악된 사실이 드러나 미래협력 관계를 위한 일본 정부의 의지마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외교장관으로서뿐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용납하기 어렵다”고 항의했다. 반 장관은 시마네(島根)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 제정에 대해서도 우리의 영토 주권 훼손 행위라고 지적하고 일본의 영유권 주장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분명히 했다.
반 장관은 일본이 노무현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와 대국민담화,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성명 등 일련의 한국정부 메시지를 이해해서 과거에 했던 사죄를 무효화하는 행위를 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반 장관은 작년 7월 제주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임기 중 과거사를 쟁점화하지 않겠다고 언급하면서 일본 스스로의 노력이 있기를 기대했는데도 불구, 독도와 교과서로 인해 일본이 보여준 태도는 기대 이하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치무라 외상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양국 장래를 위해 좋지 않다는 위기감을 반 장관과 공유하고 있다. 사태를 개선해야 하며 이번 회담이 정상적인 한·일 관계를 만드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도 기술 개선 약속은 없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