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진 '목포의 눈물'은 포구에 잦아들고 유달산을 휘감은 짭짤한 갯내음에 심취했어도 세발낙지 맛을 보지 못하면 목포는 반만 본 것이다. 목포의 낙지 맛은 호산회관이 일품이다.

낙지는 목포, 신안, 무안낙지를 이르는 서해안 갯뻘낙지를 최상으로 친다. 목포낙지를 쓰는 호산회관(용당동)은 전라남도가 지정한 '남도음식명가 1호점'이다.

매콤새콤한 초고추장과 부드러우면서 꼬들꼬들한 낙지가 만난 낙지초무침, 기절낙지를 탕탕 다져 달걀 노른자와 참기름을 휘저어 먹는 '탕탕낙지'는 연하면서 쫄깃한 육질이 입맛을 쩝쩝 다시게 한다.

꼼틀꼼틀 접시 밖으로 기어 나오는 세발낙지를 어렵사리 집어 입에 넣으면 입안에서 쩍쩍 달라붙는다. 자근자근 씹으면 씹을수록 달보드레한 맛이 난다. 낙지호롱은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구워내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어디 그뿐인가. 낙지의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연포탕과 갈낙탕 외에 비빔밥, 돌판볶음, 대하갈비찜, 죽, 산적 등 열 대여섯가지 낙지요리가 있다.

5가지 낙지요리가 코스별로 나오는 스페셜 정식은 가히 일미인 매생이국과 홍어애국도 맛볼 수 있다.

역사 깊은 남도의 맛인 이 국들은 토박이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 낙지요리의 일인자로 알려진 주인 마행자씨는 낙지는 어떤 재료와도 궁합이 잘 맞는 식품으로 '낙지 본래의 맛'을 그대로 살리는 것이 호산회관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최근 개발된 '냉감증'치료제의 주성분은 낙지의 타우린이란다. 낙지는 최고의 스테미너 식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쩍쩍 들어붙는 낙지에서 사랑의 묘약이 만들어진다니 흥미롭다. 3호광장에서 유달경기장 방향으로 30m쯤 가면 나온다.

낙지돌판볶음 1인분 1만5000원 ,연포탕 1인분 1만2000원. ☎(061) 278-0050.

(김정숙 전남과학대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