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한국시각) 서거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명복을 비는 마음이 서울 명동성당 일대를 가득 채웠다. 5일 오후 6시 명동성당에서 봉헌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추모미사에는 신자 6000여명이 몰렸다. 성당 안에 들어가지 못한 5000여명은 마당을 가득 채우고 앉아 대형 스크린과 스피커 방송을 통해 미사에 참석했다.

이날 미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40여개국 외교사절, 대한성공회 정철범 대주교, 정교회 트람바스 대주교, 이혜정 원불교 교정원장 등 타 종교 지도자들도 참석해 교황의 명복을 빌었다.

김 추기경은 “교황님은 인간으로서, 종교지도자로서, 이 시대의 정신적 지도자로 참된 의미의 스타,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빛, 큰 별이셨다”고 추도하며, 교황 취임 미사 식전에 있었던 에피소드 한 가지를 소개했다. 교황이 김 추기경의 손을 잡고, “김 추기경과 나만이 알고 나누는 말”이라며 “나는 한국을, 특히 북한을 늘 마음에 두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 추기경은 “교황님은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평화를 가져온다’는 신조로 사셨다”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믿고 그분을 본받아 사랑하는 것이 교황님에 대한 참된 추모”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