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식목일은 역시 프로야구의 길일(吉日)이었다. 삼성 PAVV 2005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5일 잠실·사직·문학·대전구장은 경기 전부터 수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표를 사지 못해 발길을 돌린 팬들도 수천명. 인천 문학야구장이 2002년 개장 이래 첫 만원을 기록하는 등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4개 구장 동시 만원(잠실 3만500명·문학 3만400명·사직 3만명·대전 1만500명)을 기록해 야구 도입 100주년을 맞이한 야구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날 총입장 관중은 10만1400명으로 91년 8월 18일 기록됐던 기존 기록(8만5241명)을 단숨에 돌파하면서 1일 관중수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네 경기 모두 박진감 넘치는 공방전으로 확실하게 팬 서비스를 한 가운데 '한국의 양키스' 삼성이 잠실서 LG를 7대5로 제치고 개막 3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먼저 바람을 탄 것은 LG. 4회말 1사 후 박용택이 우중간 2루타를 때리고 나간 뒤 폭투와 마테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LG는 삼성이 5회초 김한수의 2점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자 5회말 클리어·서용빈·조인성이 약속이나 한 듯 2루타를 봇물처럼 터뜨렸고, 권용관의 3루타와 박경수의 우전 안타가 이어져 5―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의 뒷심은 무서웠다. 7회 조동찬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더니 8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김한수의 동점 2루타에 이어 2사 2·3루서 김종훈의 적시타로 7―5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박석진이 8회, 강영식과 권오준이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승전고를 울렸다.
대전경기에선 한화가 두산에 6대5로 역전승했다. 6회까지 0―4로 끌려가던 한화는 7회말 5안타와 희생플라이 1개, 몸에 맞는 볼 2개로 4득점, 순식간에 동점을 이뤘다. 8회초 다시 1점을 내준 한화는 8회말 김인철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 뒤 1사후 이수민과 신경현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1·3루서 백승룡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올렸다.
롯데는 사직 홈 개막전에서 에이스 손민한의 역투에 힘입어 현대를 4대2로 제압, 모처럼 경기장을 메운 부산 팬들을 즐겁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