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최고참 황보영

"드디어 우리 여자팀이 우승했습니다."
"정말이야? 경사났네."

4일 서울 목동실내아이스링크 구내식당에서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과 점심을 먹고 있던 대한아이스하키 협회 임원들은 식사 도중 전해진 승전보에 놀란 표정이었다. 그러곤 이내 선수들과 함께 축하박수를 쳤다.

1승만 거둬도 목표달성이라던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4일 뉴질랜드 더니든에서 열린 세계여자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디비전 Ⅳ(최하위)리그 최종일 경기에서 루마니아를 2대1로 꺾고 3전전승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1일과 2일 각각 아이슬란드(8대2), 뉴질랜드(5대2)를 내리 꺾었던 대표팀은 지난해 디비전Ⅲ 리그에서 마주쳐 4대5 패배를 안겨줬던 루마니아를 맞아 2피리어드(P) 5분25초에 먼저 골을 내줬다. 하지만 16분57초에 신소정·정혜선으로 이뤄진 패스를 북한대표 출신 황보영이 동점골로 연결시켰고, 3P 7분58초에 중3 공격수 신소정이 단독 돌파로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독일·벨기에·헝가리·오스트리아 동유럽 강호가 있는 디비전Ⅲ 무대에 서게 됐다.

클럽팀 한 개도 없고 전용훈련장 하나 없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 중·고·대학생과 일반인으로 이뤄진 여자아이스하키팀의 우승은 네 번째 국제대회 출전 만에 일궈낸 값진 성과. 1999년 강원 아시안게임 때 피겨·쇼트트랙 선수 위주로 급조해 출전했으나 3전 전패한 뒤 해체됐고, 이후 장기적 계획을 갖고 출범한 새 대표팀은 2003년 일본 아오모리 아시안게임과 2004년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Ⅲ 리그에서 9전전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