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농기계사고로 위독한 어린이 환자를 이송하던 119 구급차량이 교차로에서 승합차에 들이받히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다른 차량으로 신속히 환자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결국 어린이는 세상을 떠났다.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대원들이 가장 조심하는 곳이 교차로다. 신호가 황색에서 적색으로 바뀌어도 진행하거나 심지어 녹색불이 켜지기도 전에 출발하는 운전자들이 있는가 하면 구급차가 경광등을 켜고 사이렌을 울리며 서행으로 진입하고 있어도 구급차 앞을 위협하듯이 지나가는 차량도 종종 볼 수 있다.

어느 운전자나 다 그렇듯이 구급대원들도 결코 자기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하면서 위험스러운 운전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과다한 출혈과, 호흡이 거의 없고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환자를 이송할 때 구급차량을 운전하는 대원의 마음은 한없이 무겁고 바쁠 수밖에 없다.

모든 운전자는 조그마한 나의 배려가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한 가정의 행복을 지켜주는 일임을 명심하여 출동하는 소방차량에게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주기 바란다.

(최영호·소방공무원·전남 나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