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노무현 대통령 담화를 대부분 ‘국내용’으로 해석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번 담화는 ‘조용한 미래외교’와의 결별선언이라 할 수 있다”며 “노 대통령은 ‘재임 중 과거사문제를 언급 않는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 외교당국에 독도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노 정권의 주요과제인 ‘역사 다시보기’가 고비를 맞는데 법률 통과가 4월”이라고 전하고 “4월 말에는 보선이 있어, 노 대통령이 선거에 불안요소를 안기보다는 여론이 납득하기 쉬운 역사마찰을 선택하며 선수를 친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노 대통령의 담화를 “자신의 정치적 스타일인 ‘정면돌파형’ 수법으로 일본으로부터 어떤 대응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날 자민당 외교관계 합동회의에서 나카타니 겐(中谷元) 전 방위청장관은 “자위대는 해외에서 무력행사를 않는다는 것인데 (노 대통령이) 이를 재군비라는 것은 이상하다”며 “비판을 끌어올려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충분히 숙고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니시무라 신고(西村眞悟) 중의원은 “지금까지 쌓아온 한·일관계를 하수구에다 버리는 것 같은 담화”라며 “이대로라면 북한이 어부지리를 얻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노 정권하 국론일치는 이번이 처음으로 정권 지지율도 30%에서 40%로 올라가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외무성 간부는 ‘노 정권의 구조적 문제다. 노 대통령에게 한·일관계의 현상을 가르치고 있는 것은 외무부가 아니라 NSC사무국이다. 외무당국자가 대통령에게 일본의 국내사정을 제대로 설명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도쿄=최흡특파원 po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