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육·해·공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에 올 중반기 완공을 목표로 전시(戰時) 지휘용 유숙(留宿) 시설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건물은 전시 대비용이나 평시에는 외국군 주요 인사의 방문 때 쓰며, 필요할 경우 대통령도 사용할 계획"이라면서 "대통령이 언제든 쓸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대통령 별장을 짓는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대통령 별장으로 써오던 청남대의 소유권을 요란한 반환 행사와 함께 충청북도에 넘겼다. 청남대가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줘 왔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랬던 대통령이 새로 별장을 짓기로 한 것은 청남대 반환 이후 마땅한 휴양시설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노 대통령은 취임 후 경남 거제 저도의 대통령 휴양시설과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통령이 마음을 쉴 전용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당연한 일이고, 그렇다면 새로 지어야 한다. 답답한 것은 조금만 지나도 이렇게 절실하게 느끼게 될 것을 국민정서만 좇아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성대한 반환식까지 거행하면서 넘겨주었느냐는 것이다. 되돌려주는 것도, 다시 짓는 것도 그 결정이 너무 즉흥적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통령의 휴양시설을 3군 지휘부가 집결한 곳에 짓는 것이 바람직한가도 따져봤어야 했다. 전시 대비용이기 때문이라지만, 대통령이 있는 전시 지휘부라면 적(敵)의 폭격 목표가 될 게 너무나 뻔한 일인데 그걸 이렇게 지상에 드러나게 지어도 되는지 의문이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게 어색한 일이지만 그래도 사실은 사실대로 밝혀 국민의 양해를 구하는 것이 바른 일이다. 방한하는 외국군 주요 인사들이 사용할 시설인데 대통령도 이따금 쓰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너무 구차스럽게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