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흔 문화부 기자

KBS노조는 22일 성명서를 한 장 발표했다. 최근 스카이라이프 사장으로 추천된 서동구 내정자의 추천을 철회하라는 내용이었다. “권력의 집요한 ‘내 사람 챙기기’”라는 비판도 있었다. 왜 KBS노조가 스카이라이프 사장 추천을 반대하고 나섰을까.

경향신문 편집국장과 한국언론연구원장을 지낸 서씨는 지난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언론특보를 지냈다. 노 대통령은 당선 직후 그를 KBS 사장에 임명했다. 하지만 당시 KBS노조는 ‘낙하산 인사와 방송 독립성 훼손’을 주장하며 서씨를 반대했다. 결국 서씨는 열흘 만에 물러나야 했다.

서씨는 작년 12월엔 언론재단 이사장 후보에 올랐지만, 이사회가 박기정 전 이사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고배(苦杯)를 마셨다. 당시에도 서씨에 정부의 ‘밀어주기’라는 비판이 일었었다.

서씨가 이번엔 스카이라이프 사장 내정자로 다시 등장했다. 과연 서씨는 스카이라이프 사장에 적합한 인물인가. 2002년 출범한 스카이라이프는 지금껏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사내외에서도 경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경영 전문가’가 와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KBS노조가 나선 이유가 있다. KBS는 스카이라이프의 2대 주주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에도 1400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KBS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스카이라이프 사장 추천 자격을 가진 정연주 KBS 사장에게도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작년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정사장은 (KBS의) 경영합리화를 위해 직원들의 고통 분담을 요구했지만 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효율적 경영개선을 고민한 흔적이 없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노조는 정사장에게 “권력 눈치 보기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정권의 ‘서동구 일병 구하기’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