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한국 방문(19~20일)에 앞서 가진 1박2일의 일본 방문에서 일본을 '아시아 발전의 길을 이끈 나라'로 치켜세웠다. 라이스 장관은 또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라이스 장관은 19일 도쿄시내 조치(上智)대학 연설에서 미국 외교의 책임자로서, 부시 정부의 신(新)아시아 정책의 중심이 일본에 두어져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연설에서 "일본은 모든 동아시아 국가들에 정치·경제적 발전의 본보기를 보여줬다"며 "한국과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몽골 등의 성공이 뿌리내릴 수 있게 도왔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일본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지금의 번영과 (국제 리더로서의) 책임과 지위에 오른 것은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도 역사적이고 획기적인 일"이라며 "일본이 (아시아 발전의) 길을 이끌었다"고 했다.
그는 일본의 국제적 역할 증대에 대한 만족감도 표시했다. 라이스 장관은 "일본이 보다 광범위한 국제적 책임을 맡아 가고 있다"며 "일본이 자유의 확산에 나서는 것은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미국의 "지역 및 세계 차원의 파트너"라고 했다. 한국에 대해선 "(동북아) 지역의 안전과 안녕의 필수적인 파트너이고, 세계 차원의 파트너가 되어 가고 있다(becoming)"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3국이 공동의 가치를 증진시키며 함께 노력한다면 아시아가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라이스 장관의 '일본 띄우기'에 대해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한 나라로 일본을 꼽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으로 세계 강국으로서 일본의 역할 증대를 염두에 둔 새로운 아시아 정책"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