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즌 연속 챔피언에 도전한 삼성생명은 이번 겨울리그 챔피언 결정전 내내 '높이의 열세'에 시달렸다. 윌리엄스 대신 들어온 루스 라일리가 1차전 직후 원 소속팀인 미국 WBDL리그 콜로라도 칠의 홈경기에 출전했다가 허리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손쉽게 왕좌를 내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삼성생명의 투혼은 눈부셨다. 15일 3차전에서 주전과 벤치 멤버가 한마음이 돼 악착같은 플레이를 펼치면서 예상 밖의 승리를 낚았다. 16일 4차전에서도 경기 끝까지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며 우리은행을 괴롭혔다. 그동안 고비마다 힘없이 주저앉곤 하던 옛날의 삼성생명이 아니었다. '공주 트리오'로 알려진 박정은·변연하·이미선은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예전엔 볼 수 없던 후배 칭찬을 수시로 늘어놨다. 벤치 멤버도 필요할 때 제 몫을 다했다.
"후회없이 경기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어요. 팀이 정비되는 여름리그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고 싶어요. 정말 다음번엔 자신있어요."
최고참 박정은의 말처럼 이전 네 차례 준우승이 삼성생명 선수들에게 절망을 안겨줬다면 이번 준우승은 희망을 던져준 '아름다운 패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