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추위도 한풀 꺾인 14일 오후 파주 트레이닝센터. 화사한 봄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이동국을 비롯한 축구국가대표 선수 13명이 가볍게 몸을 풀었다. 본프레레 감독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훈련 장면을 잠깐 지켜보다 기자회견도 거부한 채 사무실로 들어갔다. "내일 공항에서 보자"는 말만 남겼다. 수원 삼성의 이운재와 김남일·김두현이 16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자 짜증이 난 듯했다. 이제 3월 대회전이다. 지난 2월 9일 쿠웨이트를 꺾은 축구대표팀은 이제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006독일월드컵으로 가는 길을 연다. 대표팀은 15일 오전 전지훈련지인 UAE 두바이로 떠난다.
▲목표는 2연승
축구대표팀은 26일 오전 1시45분(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원정경기를 치르고, 30일 오후 8시에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한국이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3연승(승점 9)으로 아시아지역 예선 A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사실상 거머쥐게 된다. 본프레레 감독은 기술위원회가 분석한 상대팀 전력 분석과 비디오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주부터 구체적인 작전 구상을 하고 있다.
▲기민한 정보전
이춘석 대표팀 코치와 신승순 기술분석관은 14일과 18일 열리는 사우디의 평가전 탐색을 위해 급파됐다. 사우디가 이집트와 핀란드를 상대로 어떤 전력 변화를 보이는지가 포인트다. 사우디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가브리엘 칼데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급격히 팀컬러가 바뀌고 있다. 칼데론 감독은 "한국을 꺾을 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