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교육비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입을 다물 수가 없을 정도다. 중학생 수학 한 과목 과외비가 보통 30만~40만원이고, 영어가 30만~40만원이니 두 과목만 한다 해도 60만~80만원이다. 두 아이로 계산하면 120만~160만원. 보통의 월급쟁이 가정에서 남편 혼자 벌어서는 4인 가족은 밥만 먹고 살아야 한다는 소리다.
초등학교 3학년과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작은 아이를 둔 나는 이웃에 사는 몇 명의 엄마들과 '품앗이 교육'을 4년째 하고 있다. 아이들이 4, 5세 때부터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5명의 엄마들과 함께 그림 그리기, 동요와 율동, 동화책 읽기, 그리고 종이접기와 동시 외우기 등을 가르쳤다. 물론 유치원 교육에 비하면 형편없고, 미흡하겠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교육을 시켰다. 이렇게 2년 가까이 지내다 보니 서너 살만 되면 놀이방, 학원으로 가는 아이들이 오히려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다.
큰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 전 유치원 과정을 1년만 다녔다.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다녔다.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아침마다 우는 아이들도 있는데, 큰 아이는 결석하면 오히려 난리가 날 정도라 휴일에 멀리 여행 가서 월요일 점심쯤 도착해도 꼭 유치원에 가야 할 정도였다. 그랬던 아이는 학교에 가서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집중력도 뛰어나 다른 아이들보다 한 살이 적은 데도 학습에 있어서도 상당히 우수하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어서 학급에서도 리더로 활약한다.
큰 아이가 초등학생이 된 후로도 4명의 아이들이 한 팀을 만들어 한 엄마는 영어를 가르쳐주고 나는 글짓기를 가르치고 있다.
영어를 가르쳐주는 엄마는 게임과 챈트를 많이 넣어서 1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가르치고 있어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3개월 전부터는 영어학습지도 하고 있다. 글짓기 지도를 하고 있는 나는 일기부터 시, 생활문, 논설문, 독서감상문 등 전반적인 걸 모두 가르친다. NIE(신문활용교육)와 이야기 꾸미기 등을 병행하고, 몇 개월마다 아이들이 작품도 써서 부모님들께 '솜씨자랑'도 한다. 처음엔 글 쓰는 걸 너무 싫어하고 지겨워하던 아이들도 이젠 제법 글쓰기는 어려운 게 아니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큰아이가 3학년이 됐지만, 앞으로도 학습적인 것도 고려해서 교과목을 엄마들과 상의하여 한 과목씩 나누어 가르치려고 준비 중이다.
'품앗이'의 단점은 구성원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래 지속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때문에 시작할 때부터 잘 고려해야 한다. 너무 튀거나, 공부 중에 떠들거나 장난을 쳐서 분위기를 망치는 아이도 간혹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은주·주부 goldnight@emp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