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시절 정규리그 우승은 많이 해봤지만 항상 챔피언 결정전에서 패해 아쉬움이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팀은 바뀌었지만 이번 챔피언전엔 꼭 이기고 싶어요."
김계령은 지난 시즌까지 삼성생명에 몸담았다가 2005 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를 앞두고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선수. 친정팀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을 맞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11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5전3선승제 챔피언결정전 1차전. 1m92로 팀내 최장신인 김계령은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생명의 1m96짜리 장신 센터 루스 라일리에게 높이와 힘에서 밀렸다. 전반까지 단 2득점. 3쿼터에서도 중반까지 라일리를 뚫지 못했다. 대신 악착같은 수비로 라일리의 잇단 범실을 유도한 김계령은 3쿼터 종료 1분여 전부터 두 차례나 움직임이 둔한 라일리의 단점을 역이용하며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 3쿼터 39―36 리드를 이끌었다.
자신감을 되찾은 김계령은 46―42로 앞선 4쿼터 중반에도 연속 2차례 미들슛을 터뜨리며 8점차(50―42)로 점수를 벌리는 데 공헌했다. 이전까지 3점슛 3개만을 성공시키는 데 그쳤던 삼성생명이 이후 4개의 3점포를 터뜨리며 추격전을 펼쳤으나 우리은행은 속공과 김영옥의 과감한 골밑 돌파로 점수를 쌓으면서 59대54, 5점차 승리를 낚았다. 김계령은 10득점에 그쳤으나 6리바운드와 호수비 4개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외국선수 밀러는 17점(3점슛 3개)을 넣었고, 김영옥이 12점 9어시스트로 경기를 조율했다.
삼성생명은 리바운드에서 32―23으로 앞서고도 라일리(8점 7리바운드)의 실책이 잦은 데다 변연하(12점)가 3점슛 5개를 모두 실패하는 등 야투 난조로 무릎을 꿇었다.
삼성생명은 13일 수원 2차전을 라일리 없이 치러야 한다. 라일리가 계약 조건에 따라 WDBL 소속팀인 콜로라도 칠(Chill)의 홈경기(14일) 출전을 위해 12일 출국했다가 3차전이 열리는 15일 새벽에 돌아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