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이제 샷 감각을 찾았어요. 그랜드슬램으로 꼭 명예 회복을 하겠습니다."

올해 첫 출전한 대회에서 '죽을 쒔던' 박세리(CJ)가 웬일인지 표정이 밝다. 지난해 스스로 "난생 처음 자신감을 잃었다"고 했을 정도로 부진했던 박세리는 지난 7일 멕시코에서 끝난 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 공동 54위(8오버파)를 기록했다.

국내 팬들이 "이러다 완전히 무너지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사이 박세리는 새 캐디 에릭 터스칸과 함께 곧바로 멕시코시티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란초미라지로 날아갔다. 오는 25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 대회장을 찾은 박세리는 투어 휴식기를 이용해 지금 그곳에서 맹연습 중이다. 박세리는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세리가 샷 감각은 좋은 모양이여. 한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으니께 그리 간 거지."

아버지 박준철씨는 "샷에 문제가 있었다면 올랜도 집으로 가서 코치와 스윙부터 점검했을 것"이라며 "새로 바꾼 클럽의 현지 적응을 위해 일부러 대회장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무엇보다 가장 문제였던 드라이브샷이 잡힌 것에 만족해하는 표정이다. 박세리가 올해 들고 나온 드라이버는 테일러메이드 'r7 ht' 10.5도. 예전의 r7이 딥 페이스(Deep Face·헤드 페이스 높이가 높은 것)라서 볼이 잘 뜨지 않았던 것에 비해 이 제품은 샬로페이스(Shallow Face·헤드 페이스 높이가 낮은 것)라 볼을 편하게 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세리는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내는 신호탄으로 삼고 싶다"며 "미국으로 날아와 응원하실 부모님께 멋진 선물을 안겨 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