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주민들은 중부권 신당 창당에 별로 긍정적이지 않다. 하지만 신당은 일단 만들어지면 상당한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가 만들려고 하는 중부권 신당에 대해 조선일보가 8일 한국갤럽에 의뢰, 긴급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렇게 요약된다.

◆신당 창당은 열린우리당에 독?

대전·충남·충북의 성인 남녀 506명에게 전화로 물은 결과, ‘중부권 신당 창당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필요치 않다’는 답이 54.1%로 ‘필요하다’는 답(34.6%)보다 많았다. 그러나 중부권 신당이 만들어졌을 경우 정당지지도 조사에선 신당이 14.4%의 지지를 얻어 열린우리당(29.8%) 한나라당(19.5%)에 이어 3위였다. 실제 지지도는 이보다 더 클 개연성도 있다. 이전 선거들에서 보면 자민련의 충청지역 득표율은 여론조사 지지도보다 항상 많았었기 때문이다. 4위는 민주노동당 10.0%였고, 충청 지역에 기반을 둔 자민련은 2.6%였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8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을 탈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은 서진정책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대전=전재홍기자

중부권 신당을 빼고 조사했을 때는 열린우리당 37.2%, 한나라당 22.2%, 민주노동당 11.1%, 자민련 3.0% 순이었다. 열린우리당에서 7.4%포인트, 한나라당에서 2.7%포인트의 지지자가 신당으로 옮겨간 것이다. 7.4%포인트는 열린우리당 기존 지지자의 5분의 1 정도(약 20%)에 해당한다. 따라서 신당이 출범하면 충청 지역에선 열린우리당이 가장 큰 타격을 입으리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나라당이 잃는 지지자는 기존의 12.2% 정도이다.

신당이 필요하다는 견해는 충남에서 38.8%로 가장 높았고, 대전 34.8%, 충북 29.2%였다. 20대(49.2%), 대재 이상 학력(37.6%), 열린우리당 지지자(41.2%)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신당 지지도는 대전 16.0%, 충북 14.4%, 충남 13.2%였다. 20대(20.1%), 대재 이상(15.5%), 열린우리당 지지자(14.5%)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자가 많았다.

심대평 충남지사가 충청권의 새로운 정치적 맹주로 떠오를 수 있을까. 8일 자민련 탈당을 발표하는 심지사. 대전=전재홍기자

이를 종합해 보면 행정수도 공약 등으로 열린우리당이 지난 대선과 총선 모두 충청권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지지 기반이 반드시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해서는 ‘잘 하고 있다’ 41.8%, ‘잘못하고 있다’ 40.1%였다.

◆ 심 지사에게 부정적인 충남 여론

정부 부처를 연기·공주로 옮기는 행정도시법의 국회 통과에 한나라당이 기여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45.6%(많이 9.0%, 어느 정도 36.6%)가 긍정했고, 44.7%(별로 36.6% 전혀 8.1%)가 부정했다. 충청표를 의식해 당내 반대파의 반발을 무릅쓰고 법 통과에 찬성한 한나라당 지도부로선 이를 놓고 “우리의 노력이 헛된 것만은 아니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한나라당의 기여도는 40대(49.7%), 대전(46.4%)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인정했다.

심대평 충남지사의 자민련 탈당에 대해선 ‘좋지 않게 본다’는 답이 47.8%로, ‘좋게 본다’(36.6%)는 답보다 많았다. 부정적인 의견이 3개 시·도 중 충남에서 51.6%로 가장 많았다. 심 지사로선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의 한나라당 탈당을 놓고선 부정적인 평가가 41.2%로, 긍정적 평가(37.3%)보다 컸다. 그러나 염 시장의 주 지지기반인 대전에서는 ‘좋게 본다’는 답이 48.8%로, ‘좋지 않게 본다’는 답(31.6%)을 앞섰다.

행정도시법에 만족한다는 의견이 56.2%(매우 10.6%, 대체로 45.6%)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견해(별로 26.0%, 전혀 13.1%)보다 많았다. 만족한다는 견해는 대전 59.5%, 충남 58.7%, 충북 50.0%였다.

이에 비해 정부 부처의 연기·공주 이전이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59.7%로, ‘계획대로 잘 될 것’이라는 사람(34.3%)보다 많았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