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주제인 'M&A(인수합병)와 투자의 활성화'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앞으로 아시아 각국의 규제철폐 및 자본자유화 등에 힘입어 M&A나 조인트벤처(합작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회자인 앨런 팀블릭 인베스트코리아 단장은 "다국적 기업이 아시아 각국의 현지기업을 M&A하는 일이 흔해져 국가라는 물리적 경계는 사실상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M&A는 효과적인 경쟁력 강화수단
마이클 버치톨드 모건스탠리 아태지역 사장은 "동종기업 간 합작(파트너십)은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기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전 세계 기업 간 M&A 성사규모는 1조8000억달러로, 전년보다 4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레이먼드 로 홍콩 허치슨포트홀딩스 사장은 "해외진출시 로컬 파트너와 합작투자하는 방법을 선호한다"며 "마케팅 정보나 대(對)정부 관계는 현지업체가 제일 낫다"고 설명했다. 조동성 서울대 교수도 "외국에서 사업할 때 기존 회사를 인수하는 방법은 맨바닥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성공 확률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최근에는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텔레콤·금융·방송·자동차 등이 모두 잠재적인 경쟁자이자 파트너가 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은 외국자본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투자장벽을 제거해야 한다"며 "이것은 경쟁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협력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경영진의 리더십이 제일 중요
M&A는 성공보다 실패 사례가 훨씬 많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2년 전 삼성과 프랑스 토탈그룹이 합작 설립한 삼성토탈 에릭 키네 수석부사장은 "한국에는 아직 외국투자 기업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합작사업이 성공하려면 도전정신이 충만한 한국기업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서방기업의 장점을 서로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M&A는 노사관계, 기업문화, 인수합병의 명분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철준 베인&컴퍼니 서울사무소 대표는 "M&A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CEO(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조앤 배론 주한캐나다 상공회의소 회장은 "M&A는 협상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해야 성공확률이 높다"며 "아시아 국가들은 모든 부문에 있어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