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과 아랍권이 3일 일제히 시리아에 대해 “레바논에서 철군하라”고 강력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앙정보국(CIA)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리아가 레바논에서 당장 철군해야 한다는 것은 미국과 프랑스 등 다수 국가의 명백한 메시지”라며 이틀째 시리아에 대해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하면서 다른 나라들의 견해를 듣기 위해 라이스 장관의 해외 순방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시리아가 레바논에서 철군을 위한 확실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공동으로 시리아를 제재하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중동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도 3일 시리아의 레바논 철군을 강력 촉구했다. 사우디의 실질적 최고통치자인 압둘라 왕세자는 이날 수도 리야드를 방문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시리아가 레바논에서 즉시 완전 철군하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랍연맹 22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동, 시리아가 자진 철군하지 않으면 미국 등 서방권이 개입할 빌미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와 관련, 5일 의회에서 예정에 없던 연설을 한다고 시리아 관영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현재의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는 현재 1만4000명의 병력을 레바논에 주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