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전쟁'이 시작됐다. 신규 미디어가 속속 등장하면서 독자·시청자·가입자·네티즌 등을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다.

올해는 위성DMB(이동 멀티미디어 방송), 지상파DMB, IP TV(인터넷TV), 그리고 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디지털 케이블TV 등이 속속 선보인다. 본방송, 시험방송, 시범서비스 등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조선일보는 미래의 다매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멀티미디어 뉴스룸을 갖췄다. 본지 최승호(왼쪽)정혜진 기자가 유미디어랩 스튜디오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녹화하고 있다.

◆미디어 춘추전국 시대 개막

TU미디어는 지난 1월 위성DMB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오는 5월 본방송을 개시한다. 또 방송위원회는 3월 중 6개의 지상파DMB 사업자를 선정, 올 하반기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안에 초고속인터넷망을 TV수상기에 직접 연결해 인터넷도 하고 방송도 볼 수 있는 IP TV서비스를 시작한다. 주문형비디오(VOD)에다 정보제공과 TV전자상거래 등 각종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 방송위원회가 TV방송 전송기능을 일부 제한할 가능성도 있으나 어찌됐든 초고속인터넷과 TV가 결합된 새로운 융합미디어다.

와이브로는 이르면 올해 말 시범서비스가 이뤄진다. 길거리와 공원, 버스와 지하철 등 언제 어디서나 고속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DMB처럼 이동방송 미디어로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1300만 가입가구를 자랑하는 케이블TV는 올해 '디지털' 방식으로 거듭나면서 채널 수가 크게 늘어난다. 디지털 방식은 기존 아날로그 TV채널 70여개에 추가로 비디오 채널 100개 이상을 내보낼 수 있다. 기존 지상파TV는 올해 안에 전국 시·군 지역까지 디지털 전환을 완료할 예정이다. 오는 5월 KBS·MBC·SBS ·EBS는 데이터방송을 시작한다. 동영상과 오디오는 기본이고, 프로그램에 연동되거나 독립된 각종 정보가 TV를 타고 인터넷처럼 뿌려진다.

올해 선보이는 뉴 미디어

인터넷TV IP-TV - TV로 인터넷·방송 동시에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

위성·지상파 DMB - 위성·이동중 멀티미디어방송 시청

케이블TV 디지털화 - 기존 채널外 100개 더 늘어


◆주도권을 선점하라

지하철은 미디어 전문가들이 첫손가락으로 꼽는 최대 격전지이다. 출퇴근길의 시간과 공간에 방송과 인터넷이 침투하는 것이다. 이미 지하철은 종합일간지·스포츠지 등 유료 신문 20여종과 무가지, 정기간행물, 단행본 등 종이매체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장소다.

여기에 위성DMB의 36개 채널, 지상파DMB의 20여개 채널, 나아가 와이브로의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되면 전동차 안은 신문·방송·인터넷이 혼전하는 새로운 미디어 공간이 된다.

1~2년 후의 출근길 지하철 모습을 상상해보자. 어떤 사람은 신문을 본다. 책과 잡지를 읽는 이도 있다. 혹자는 이어폰을 꽂고 MP3 플레이어의 음악에 심취해 있거나 영어회화를 공부한다. 그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은 DMB휴대전화로 TV를 보고 오디오방송을 듣고 있다. PDA와 노트북 컴퓨터로 초고속인터넷에 접속해 뉴스를 훑어보거나 이메일을 점검하기도 한다. 서울에서만 하루 유동인구가 610만명인 지하철이 각종 휴대 미디어들의 집합장소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가정도 변화의 예외가 아니다. 조간신문, 지상파TV, 케이블TV, 위성방송에 통신사업자들이 추진하는 IP TV가 가세할 경우 집은 미디어들의 또 다른 격전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