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재료인 진액을 빼낸 뒤 버려지는 옻나무 껍질에서 고품격 황금빛 천연염료를 얻어요."

군산대 김애순(金愛順·52·의류학과·사진)교수가 옻 껍질에서 염료를 추출해 의류 염색에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 실용화에 나섰다.

김 교수는 최근 옻 껍질을 삶은 물로 염색한 의류 시제품들을 선보이면서, '한국염색가공학회' 학술지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매염제(媒染製) 및 다른 천연염료와의 배합비에 따라 10가지 이상 다양한 색깔을 내며, 면·견·마·양모·나일론 등 모든 섬유에 잘 착색됩니다. 내의에서 니트, 스카프까지 친환경 브랜드 의류들에 활용할 수 있지요."

김 교수는 "옻으로 염색한 옷감은 부드럽고, 항균력이 높으며, 냄새도 잘 배지 않아 웰빙의류 소재로 그만"이라며 "연내 연구소를 설립, 옻 염료 추출·적용 기술을 표준화하고 의류 디자인까지 개발, 기업에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김 교수의 옻 염료개발을 누리(NURI)사업의 하나로 선정, 인력육성 등을 위해 2008년까지 모두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개옻나무가 염색에 쓰였다는 옛 문헌을 실마리로 2년 전 연구개발에 착수한 그는 "염료가 바래지 않는 기술 개발도 주요 숙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