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의 표정이 밝다. 원주로 이전을 희망하는 공기업이 모두 43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원주시의 한 관계자는 "각종 정부기관이 직·간접적으로 이전 희망을 타진해오고 있어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들은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불과 2시간 이내여서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지리적 근접성을 원주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시민 권정운(46·회사원)씨는 "한전이나 도로공사 같은 덩치 큰 기업이 이전해 오면 강원도 내 도시로는 처음으로 인구 30만이 넘어설 것"이라며 "이로 인해 도시의 질과 규모가 확 달라질 것"이라며 부푼 기대감을 표했다. 현재 원주시 인구는 28만4000명선.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주부 이옥선(44·단계동)씨도 "서울에서의 우수 인력들이 몰려들면 교육환경도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라며 "이제는 강원도도 촌티를 벗을 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대학들도 환영 일색이다. 원주시의 한 대학 관계자는 "매년 겪는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도 도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 크게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업자들도 미소를 머금고 있다. 부동산중개사 김철환(45)씨는 "공기업 이전이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는 아파트 분양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지 않겠느냐"며 시들해진 부동산 열기의 회복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