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바꿔드립니다' 코너 제2탄, 멋진 여대생으로 변신시켜드린다는 알림글이 나간 뒤 주말매거진 이메일함은 캠퍼스 '퀸카'를 꿈꾸는 예비 여대생들의 사연으로 넘쳐났다. 그중에서도 고등학교 내내 한복만 입어 평상복 자체가 어색하다는 이유진(18)양 얘기가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웬 한복 타령인가 했더니, 유진이는 교복으로 한복을 입는 민족사관고등학교 학생이었다. 지난해 호주에서 열린 국제생물올림피아드에서 은상을 타 2005년도 서울대 생명과학부 수시모집 특기자전형에 합격했을 정도로, 공부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유진이, 멋부리기엔 영 젬병이다. 살 빼는 데 하루 이틀 걸리는 것도 아니고…. 유진이의 고민을 양희숙 스타일리스트와 이희 이희헤어&메이크업 원장의 도움을 받아 주말매거진이 해결해 주기로 했다.
#미·사 임수정 머리로
여대생 스타일로 변신하기 위해 엄마와 함께 조선일보 본사 7층 스튜디오로 온 유진이는 앳되다 못해 여중생처럼 어려보였다. 머리끈으로 질끈 묶은 머리와 두꺼운 무테 안경. 두 말할 필요도 없는 모·범·생·패·션!
"볼륨감도 없고 길이도 어중간해서 축 처져 보여요. 새내기답게 상큼한 분위기로 바꿔볼까요?" 이희 원장은 가져온 '연장'들을 풀며 즉석 커팅에 들어갔다. "한 달에 한 번만 집(인천)에 오니까 미장원 갈 시간도 없어요. 신문지 깔아놓고 머리 묶은 그대로 제가 직접 잘라줬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유진이 엄마가 민망한 듯 입을 연다. 이 원장은 옆 머리가 어깨선에 걸리지 않게 정리하고, 앞머리도 깡총하게 잘랐다. 그랬더니, 아 이게 누군가. 인기드라마 '미·사(미안하다 사랑한다)' 주인공 깜찍한 임수정이 거울 속에 있다.
머리를 자르는 동안 유진이 머리에서 정전기가 심하게 났다. "유달리 정전기가 많이 나는 건 두피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예요." 이 원장의 말에 유진이가 아픈 기억을 떠올린다. "1학년 때부터 생물 올림피아드 준비했는데요, 3번 시험쳐서 전국에서 4명 뽑는 거라 엄청 힘들어요. 하루는 머리 빗는데 머리카락이 한 웅큼 빠지더라고요. 서럽고 무서워 눈물이 나더라고요."
안타까운 얼굴로 쳐다보던 이 원장은 두피 관리에 꼭 신경쓰라 했다. 플레인 요구르트에 올리브유 두 숟가락 정도 섞어 가끔 팩 해주고, 김·미역·다시마 같은 해조류도 많이 먹으라고 당부했다.
#젊음보다 예쁜 메이크업은 없다
"우아, 신기하다. 태어나서 처음 화장하는 거예요." 메이크업 키트를 펼치자 유진이의 눈망울이 호기심으로 가득차 반짝거린다. 엄마 화장품 몰래 꺼내 한번쯤은 멋내봤을 나이인데, 정말 '첫 경험'이란다.
이 원장이 좁쌀 같은 여드름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 유진이의 이마와 볼을 유심히 쳐다본다. "새내기 화장 포인트는 피부예요. 여드름을 꼼꼼히 가려주면 한결 화사해지죠." 분홍색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르고, 컨실러로 여드름을 커버한 뒤 파운데이션을 바르니 정말 피부가 고와졌다. 이 원장이 말하는 여드름 피부 관리 요령! 녹차 가루를 거즈 손수건에 묻혀서 살살 문질러 주면 녹차의 타닌 성분이 화농을 없애준단다. 달걀 흰자를 꿀과 섞어서 샤워할 때 쓱쓱 발라주는 것도 방법.
색조는 한 듯 만 듯 자연스럽게 했다. "젊음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거예요. 색으로 가리려 들지 말고, 얼굴빛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리세요." 유진이는 하얀색 아이섀도를 옅게 바르고, 자연스런 입술색깔 립글로스로 마무리했다.
화장하는 동안 벗어둔 안경을 유진이가 집어 들었다. "와!!! 이 아가씨 저 맞아요?? 선생님, 내일 오리엔테이션인데 화장 안 지우고 그냥 자면 안 돼요??? 남자 선배들한테 잘 보여야 되는데. 헤헤."
◆이희 원장이 말하는 새내기 화장, 머리 관리하는 법
▷ 너무 많은 변신은 절대 금물. 자기 자신은 물론 보는 이에게도 부담을 준다.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주자.
▷ 젊음을 최대한 강조해라. 메이크업도 베이스만 신경쓰고 눈화장과 입술화장은 최대한 자연스러운 색상을 이용해 꾸민 듯 만 듯 할 것. 나이 들면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한다.
▷ 머리는 층을 많이 내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로 연출해보자. 정수리 부분에 살짝 볼륨을 주는 것도 방법.
주말매거진은 유진이에게 태평양 라네즈에서 협찬해준 20만원어치 화장품 세트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도움주신 분=이희 이희헤어&메이크업 원장 02/3446-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