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존폐, 사립학교법 개정문제를 두고 시민단체들이 20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반핵반김국권수호국민협의회와 자유시민연대 등 사회단체 소속 80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국보법 사수, 사학법 개악 반대 국민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북핵문제가 불거진 이때 여당이 국보법 폐지안 등을 철회하지 않으면 법률 효력금지 가처분 신청이나 헌법 소원 등 적극적인 불복종운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홍(朴弘) 서강대 이사장은 "국보법과 사학법을 개정하는 것은 무좀이 있다고 다리를 자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정기승(鄭起勝)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 회장은 "사립학교법은 학교 운영 법인으로부터 학교를 빼앗는 것"이라며 "사회주의 국가의 집단농장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주장했다.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45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2월 임시국회에서 개혁 입법을 처리하지 않는 것은 국회의장과 여야가 국민 앞에 공표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며 국보법 폐지와 민주적 사립학교법 개정 등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노회찬(魯會燦) 민주노동당 의원은 "노무현 정부 2년간 대통령이 된 것밖에는 잘 한 일이 없다"며 "한나라당 때문에 국보법 폐지도 못하고, 사립학교법 개정도 못 한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양측 회원들이 각각 마로니에공원 앞과 국회 앞 차선을 점거한 데다 경찰이 돌발사태에 대비해 6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도심 곳곳에서 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