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경여고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상화가 세계주니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정상에 올랐다. 이상화는 19일(한국시각) 핀란드 세뇨키에서 열린 대회 첫날 500m 결선에서 39초93으로 네덜란드의 안네테 게르리첸과 이리레 우스트를 2, 3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이 세계 주니어선수권을 제패하기는 이번이 처음. 남자부에선 1976년 세계선수권 남자부 종합우승을 이뤘던 이영하가 주니어 대회를 제패한 적이 있다. 이상화는 20일 열린 여자 1000m에서는 1분22초46으로 우스트(1분22초44)에게 0.02초 뒤져 준우승에 그쳤다.

1m63·59㎏의 이상화는 휘경여중 시절부터 고등부 선수를 압도하는 기량으로 대회 때마다 신기록 행진을 이어나간 기대주. 은석초 4학년 때 쇼트트랙으로 얼음판과 인연을 맺었고, 자주 넘어지는 쇼트트랙이 무서워 5학년 때 스피드로 전환했다. 스타트 반응속도가 빠르고 코너워크가 일품이어서 단거리에서 위력을 보이고 있다.

1989년 2월생인 이상화는 '15세 미만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그동안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12월 일본 나가노 4차 월드컵대회에서 성인무대 데뷔전을 치러 정상권에 근접한 기록으로 주목을 끌었다.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5차 월드컵에선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53으로 단거리 빙상 최정상급 선수인 중국의 왕만리와 공동 1위를 차지했고, 지난 1월 24일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렸던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대회에선 500m 12위(38초20), 1000m 21위(1분17초03)를 기록하는 등 이틀간에 4차례 레이스를 합산한 종합점수에서 153.2점으로 전체 15위를 기록하면서 종합점수 주니어 세계최고기록(154.5점)을 2년 만에 갈아치웠다. 현재 월드컵 랭킹은 500m 14위, 1000m 16위. 빙상연맹 최재석 경기이사는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체계적인 훈련과 국제대회 경험을 쌓는다면 내년 열리는 이탈리아 토리노 올림픽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3월 초 독일 인젤에서 열리는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종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뒤 귀국한다. 남자부 500m에선 이종우(서울대)가 동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