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식과 김세진이 스파이크를 때리면 바닥이 깨지는 듯 파열음이 났다. 세터 최태웅의 토스에 따라 장병철과 이형두의 공격도 현란하게 불을 뿜었다. 8년간 남자 배구 정상에 올랐던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위용은 여전했다. 지난 16일 경기대와 연습경기를 치른 삼성화재 배구단 수지 훈련장. 가볍게 승리를 거두고도 신치용 감독은 '엄살'을 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심스러웠다. 신 감독은 "현대를 비롯해 다른 팀들의 전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이제 전승 우승을 하던 삼성 독주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프로배구 'KT&G 2005 V-리그'가 드디어 20일 오후 3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80일 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개막전은 남자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여자부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빅카드다.
삼성화재에 도전장을 던진 현대캐피탈도 한층 강해진 전력으로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17일 용인 훈련장에서 한양대와 연습경기를 치러 완승을 거두었다. 후인정과 박철우, 신경수로 이어지는 공격 루트는 다양했고, 세터 권영민도 막힘없는 토스로 매끄러움을 더했다. 김호철 감독은 "삼성의 전력은 여전히 정상급"이라면서도 "올해는 분명 예전 같진 않을 것이다"라고 은근히 자신감을 비쳤다.
팀 리더인 후인정의 자세도 달랐다. 후인정은 "솔직히 예전에는 삼성과 상대하면 빈틈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저런 팀을 어떻게 이기나 오늘도 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후인정은 반드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배구는 20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5월 10일까지 80일간 계속된다. 지역 연고지 투어 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로배구의 경기 수는 남자부 60경기, 여자부 40경기로 모두 100경기다.
(김윤환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