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시장은 좋은데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는 푸념을 종종 듣는다. 아마도 기관이나 외국인들에 비해 개인들의 투자 수익률이 부진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 이유는 갈수록 극명해지는 주가 차별화 현상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과거 한국 주식시장은 해외 경기, 금리, 환율, 유가 등 외부변수에 높은 민감도를 보여 주었다.
재무 건전성이 취약하고, 상대적으로 수출비중이 높다 보니 규모나 업종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들 변수의 움직임에 따라 다수 주식들이 동반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보니 개인의 투자 행태도 어떤 주식을 사느냐보다 언제 주식을 사느냐가 더 중요한 포인트였고 단기투자가 성행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과감한 구조조정 노력으로 이러한 상황이 크게 변하고 있다. 기업들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개선되어 금리나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고 있다. 글
로벌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환율이나 수출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또한 경쟁력 있는 1, 2위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어 내수 경기 위축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이 확보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의 주가는 전체 시장의 변동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개선되는 실적에 맞추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차별성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각 업종의 대표 기업들, 그리고 차별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는 중소 기업들도 꾸준한 실적 개선을 통해 주가 차별화를 이루고 있고, 그 흐름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측면에서, 이제는 언제 주식을 사느냐보다는 어떤 주식을 사느냐가 훨씬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 주식이 오르니까, 저 주식도 오르겠지 하는 식의 투자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갈 수밖에 없고, 좋은 주식을 선별할 수 있는 분석 능력에 따라 투자 수익률 차이는 극명해질 것이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