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에서 최소 3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파룬궁(法輪功)의 창시자 리훙즈(李洪志)가 중국 공산당을 탈당한다는 성명을 중국어 포털사이트인 대기원(大紀元)에 발표했다. 1999년 중국 정부가 파룬궁의 활동을 전면 불법화한 이후, 회원들의 중국 내 활동은 지하·음성화됐다. 그러나 이번 리훙즈의 탈당 선언 이후 파룬궁 회원들의 동반 탈당 성명도 잇따르고 있어 자오쯔양 사망 이후 재연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체제 운동 확산 분위기에 맞물려 파룬궁과 중국 정부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 리훙즈의 공산당 탈당 선언

리훙즈는 15일 대기원 사이트에 “젊었을 때 피동적으로 단(공산주의청년단을 지칭)에 가입했으나 탈당을 선언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리훙즈의 이날 탈당 성명은 탈당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 그는 이미 오래 전 당원 신분을 상실했다. 그래서 그 자신도 성명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단원이 아니지만, 그래도 탈당한다고 성명을 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탈당의사 표명보다는 탈당한다는 성명발표를 통해 파룬궁에 대한 중국 당국의 탄압에 대한 저항을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기원 사이트에 따르면 그의 성명발표 후 적지 않은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성명에 대한 댓글 형식으로 동반 탈당 의사를 밝힌 성명이 이미 4000건이 넘었다. 대기원은 파룬궁이 공산당 탈당 운동을 시작한 작년 12월3일 이후, 동참한 회원이 1만1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이 오래 전부터 파룬궁 회원을 당에서 축출해왔기 때문에 대기원과 파룬궁의 주장처럼 실제로 연쇄 탈당이 진행되는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

◆ 중국정부와 파룬궁의 갈등

파룬궁은 리훙즈가 1992년 창시한 기공 수련단체다. 그러나 파룬궁이 회원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중국 정부의 대처가 달라졌다. 파룬궁의 정치 세력화를 우려한 중국 정부는 1996년부터 파룬궁 서적을 판매금지하고, 1999년에는 파룬궁의 활동을 전면 금지시키며 불법화했다. 리훙즈는 그에 앞서 미국으로 건너가 계속 활동중이다. 불법화할 당시 파룬궁 회원수는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로 3000만명, 파룬궁의 주장으로는 1억명에 달했다.

1억명이면 현재 중국공산당원(6800만명)보다 많다. 이들 중 1만여명은 1999년 4월에는 중국 권력의 심장부인 중난하이(中南海) 앞에서 합법적인 활동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위력을 과시했다. 중국 정부는 이 사건 이후 파룬궁을 본격적으로 탄압했다. 파룬궁측의 주장에 따르면 10만여명의 회원이 체포되고, 500여명이 수감되었으며, 2만여명이 노동수용소로 끌려갔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파룬궁을 탄압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불법종교단체’이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중국 역사의 전환기에는 진승·오광의 난, 황건적의 난, 태평천국의 난 등 종교적 외피를 입은 반란이 적지 않았다. 파룬궁 연구가인 미국 네바다주립대 마리아 시아 창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파룬궁도 종말론적인 우주관과 불교의 윤회설의 가미한 인생론 등 종교적 요소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파룬궁을 공산당 통치를 뒤엎을 반란세력으로 성장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베이징=조중식특파원 jsc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