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진짜 회복되는 겁니까?"
요즘 중소기업인들로부터 경기 전망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질문이라고는 하지만, 뭔가 좋아질 것이라는 스스로의 기대를 확인하고 싶은 표정이다.
"일부 내수 지표들이 회복되긴 하지만 지속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고 회복 강도도 세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하면,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이는데", "수출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봤는데 예상보다 아주 잘되지 않느냐"는 반론이 돌아온다.
낙관파가 된 이유를 물어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대답 중에 대통령 이야기가 적지 않다.
예전보다 여유 있어 보이고, 날을 세우기보다 상대방을 이해하려 하며, 무엇보다 민생 경제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연두 기자회견의 경우도 연설 대부분을 경제 이야기에 할애한 데다, 밝은 표정에 공격적인 발언을 자제한 것이 기업인들에게 안도감을 심어준 모양이다. 박승 한은 총재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기자회견 후 주가가 본격 상승세(한 달간 약 9% 상승)를 탄 것이 우연의 일치라고만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인들의 의구심이 싹 가신 것은 아니다. "4월 보궐선거 전략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그래도 반(反)기업 정서가 여전한 한국에 거액을 투자하기가 망설여진다"는 기업인이 많다.
망설이는 기업인들의 모습은 경제 지표에도 나타난다. 민간 소비가 부분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는 반면, 기업 설비투자는 예상보다 저조해 12월 설비투자가 전년 동월보다 2.0% 줄어들었다.
모처럼 살아난 기업인들의 기(氣)를 투자로 연결하는 것은 이제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정치권의 몫이다. '민생 경제 우선', '갈등 대신 포용'의 자세가 일과성이 아님을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