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최하층' 취급을 받는 집시들에 대한 인종 차별과 열악한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10개년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집시 통합 10개년 프로젝트=지난 2일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서는 '집시 통합의 10년:2005~2015' 프로젝트를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다. 이 10개년 계획에 동참하겠다고 서명한 국가는 불가리아·크로아티아·체코공화국·헝가리·마케도니아·루마니아·세르비아 몬테네그로·슬로바키아 등 동유럽과 중부유럽 8개국.
세계은행·유엔개발계획(UNDP)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세계 금융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는 "유럽에서 가장 열악한 인종 차별을 겪는 집시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속적이고 강력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개년 계획 참가국들은 집시들의 교육, 주거환경, 고용 및 보건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지속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집시 어린이 25%만 초등학교 졸업=집시는 1000여년 전 인도에서 유럽 대륙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유럽 전역에 사는 집시는 1000만~1200만명선. 이들 대부분이 동유럽이나 중부유럽에 살면서, 경제적으로 최하위 계층을 형성하면서 극심한 차별을 받고 있다.
이들은 과거에 떠돌이 생활을 했으나, 공산 치하의 동유럽 국가에서 한곳에 정착했다. 시골이나 도시 변두리 판자촌에 살면서 주류 사회와는 단절된 극빈층을 형성했다.
유엔개발계획이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불가리아와 세르비아에서 사는 집시 중 하루 4.3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빈곤층은 전체 인구 중 빈곤층에 비해 5배도 넘는다. 마케도니아와 루마니아에서는 이 비율이 3배에 달한다. 루마니아에서는 집시 10명 중 7명이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산다. 또한 집시 어린이의 75%가 초등학교를 마치지 못했다는 통계도 있다. 심지어 전 유고 연방의 코소보에서는 12세 이상의 집시 10명 가운데 1명꼴로만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열악한 환경 탓에 집시들의 평균 수명은 다른 유럽인들보다 평균 10~15년 짧다.
(파리=강경희특파원 khka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