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을 어느 곳에 설치하느냐를 놓고 또다시 대전 충남·북 사이에 양보없는 경쟁이 불붙었다. 이들은 각각 분기역을 대전-오송-천안에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성명서를 발표하거나 자전거 행진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의회 특별위원회(위원장 심준홍)는 3일 시의회 앞에서 호남고속철도 대전 경유 관철을 위한 자전거 대행진 출정식을 갖고 전북 익산으로 출발했다.

특위위원 7명과 시의원 사무처직원등 34명으로 구성된 대행진 참가자들은 5일까지 대전-익산-전주-광주-목포 등지를 돌며 시민들과 의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는다.

심준홍 특위위원장은 "대전엔 호남인들도 많이 살고 교통수요도 많으니 당연히 분기역은 대전에 건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의원은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을 대전에 두면 오송이나 천안에 비해 2000억~6000억원이 절감된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의회(의장 이정원)는 3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천안 분기 관철을 위한 건의문을 채택, 건교부에 제출했다. 시의회는 천안분기점이 되면 국토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등 경제성과 운행의 효율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교통 수혜의 폭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원 의장은 "천안이 분기점이 되면 호남고속철(서울-목포) 총 연장은 324.8㎞로 오송보다 19㎞, 대전역보다 33.7㎞나 짧고 운행시간도 4~7분 단축된다"며"막대한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국가 기간산업이 정치적 고려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충북도도 이번 만큼은 천안이나 대전에 분기역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도청 소재지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철도교통이 불편해 해방 이후 국토개발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이런 뼈아픈 과거를 아는 충북은 오송에 분기역이 들어설 경우 청주·청원을 비롯한 충북지역이 강원권과 X축 형태로 연결돼 중부내륙권 개발의 기폭제가 된다는 점을 내세운다.

도는 신행정수도 예정지로 연기·공주지역이 확정된 후 호남고속철 분기역 오송 유치에 큰 기대를 걸었다. 신행정수도와 가까운 오송에 당연히 분기역을 세우지 않겠느냐는 낙관론이었다. 작년 7월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연기·공주 지역이 확정된 직후 이원종 지사는 "연기·공주 지역은 청원군과 인접해 있고 인근 경부고속철도 오송역, 청주공항, 경부·중부고속도로 등이 행정수도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오송역이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분기역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말했다.

도내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지방의회, 시민사회단체도 국회와 정부 관련부처를 수차례 방문하고 홍보전을 펴는 등 오송 분기역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건교부는 내달쯤 충청권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분기역을 어디에 건설할 것인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